상실, 사랑, 희망

아라벨라

그웬은 팔꿈치를 책상에 올린 채 손바닥으로 턱을 괴고 있었다. 마치 그림 속 모델처럼. 긴 한숨을 내쉬자 어깨가 축 처졌다.

"보이드 선생님이 원한다면 자고 싶은데." 날씨 예보라도 전하듯 담담하게 말했다. "저 남자 좀 봐. 우울하고, 처량하고, 늘어진 데다 화난 불독 같은 성질머리잖아. 근데 침대에선 잘할 것 같거든."

보이드 선생님은 존재 자체를 혐오하는 것처럼 보이는 유형이었다. 매일 아침 누군가에게 개인적으로 모욕이라도 당한 듯한 얼굴로 교실 문을 열고 들어왔다. 살아 움직이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향해 있는 순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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